간절한 그리움으로 만든 기적 『환생 (2002)』
보통 환생이라 하면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
새로운 육신에서 태어나는 것을 생각하는데
여기에서의 환생은 조금 다르다.
죽기 전의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사람의 앞에 다시금 나타나는 환생.
사실 멜로는 좋아하지 않지만 다케우치때문에
본다는 생각에 골랐는데, 보고나니 꽤 괜찮다.
오히려 드라마틱한 느낌이 더 짙달까나.
하지만 기사로는 300만 관객의 눈물을 적셨다는데, 그만한 임팩트는 별로 없는 것 같다-_-a
( 눈물샘에 문제가 있는지, 내가 울면서 본 작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가 있을 정도라능;; )
다케우치 유코 ( Takeuchi Yuko )
결혼식을 앞두고 바다에서 사고로 죽은 연인인 슌스케를 잊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다케우치가 연기한 다치바나 아오이는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 할 듯한 연약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던 것이, 그리 슌스케를 그리워하던 사람이 마지막 사라지기 직전 헤이타의
고백을 듣곤 왜 늦게 말하냐면서 타박하는 것을 보며 여자의 마음은 갈대인가 싶었다. -_-
헤이타에게로 마음이 옮겨가는 과정에 대한 당위성을 영화에서 잘 어필하지 못한 듯 싶다.
쿠사나기 츠요시 ( Kusanagi Tsuyoshi ) 우리의 초난강씨(우훗). 평소 기무타쿠의 시청률 신화(?)에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쿠사나기의
연기력은 그닥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조용조용해보이는 이미지라고 느꼈는데 영화에서 아오이에게 윽박지르며 빰 때리는 씬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여튼 영화에서는 아오이를 계속 사랑해오면서도 단 한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그 마음을 늦게나마 전달하는 카와타 헤이타를 연기했다.
슌스케와 아오이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꾹 참던
바보같은 헤이타를 위해서
죽은 아오이가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아닐까. ...역시 남자 둘에 여자 하나는 위험했다(응?)
환생은 2002년 영화로『런치의 여왕』(내가 다케우치에게 처음 빠져든 드라마!)과
같은 해에 제작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시절의 다케우치 모습이 담겨있어 즐거웠던 영화.
그 외에도 주연을 맡은 쿠사나기 츠요시, 이른바 초난강도 SMAP의 멤버로써
내 나름 애정을 두고 있는 배우이고 그 외에도 스타급 조연들이 다수 출연하더라.
아, 물론 그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겠으나 지금은 많이 뜬 그런 배우들의 과거를 볼 수 있다.
나가사와 마사미 (Nagasawa Masami ) 지금은 일본 언론에서 여성 연예인들을 '나가사와 마사미 회'와 '사와지리 에리카 회'
이렇게 양대 산맥으로 분류를 할 만큼 대성한 배우이지만 저렇게 앳된 시절도 있더라-_-a
하기사 내가 나가사와를 알 게 된것도 세카츄(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부터니까.
이 작품에서는 몰래 좋아하던 야마다가 자살로 죽자,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환생하게 하는 모리시타 나오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음...그러나 별 다른 대사는 없다.
이치하라 하야토 ( Ichihara Hayato ) 왕따를 당해서 마지막 선택으로 자살에 이르지만 영문도 모른 채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야마다 카츠노리 군을 연기한다. 나는 이치하라를 워터보이즈2(2004)에서 처음 보았는데
사실 외모가 출중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김종국씨를 닮지 않았나 싶은 인상인데 그래도
그가 은근 주연을 많이 맡고있는 것은 역시 연기력 덕분이 아닐까.
(적어도 또래의 쟈니스 출신 배우들보다야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깊이가 다르니까) 이세야 유스케 ( Iseya Yusuke ) 이 작품 주연인 헤이타, 아오이와 함께 소꿉친구이자 아오이와 서로 사랑하던 연인이지만
사고로 죽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나오는 것이라곤 달랑 회상씬에서의 잠깐뿐이란 게 아쉽다.
그나마도 계속 헤이타와 함께 화면에 잡혀서ㅠ_ㅠ 어흑!
이세야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쉬우니 하치쿠로를 다시 한 번 땡겨볼까나?
이토 미사키 ( Ito Misaki ) 나는 옛날에 고쿠센에서 얄미우면서도 밉지않은 영어 교사 시즈카라던지,
혹은 런치의 여왕에서 쥰자부로를 짝사랑하는 채소가게 딸 토마토 때 처럼 톡톡 튀는
발랄한 모습의 이토를 좋아했었는데 전차남 이후부터는 그 애정이 급하락 해버렸다. (-_-)
다들 에르메스, 에르메스 라면서 그 때부터 인기가 올라가던데 나는 그 반대였다 ㅎㅎ
여튼 2002년 작품이라 그런지, 고쿠센 때의 머리스타일과 같아서 오랜만에 만난 과거의
이토 미사키가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너무 짧게 나와서 역시 아쉬움이 가득하다.
사람이 환생을 하려면 간절히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안돼.
유골이던 머리카락이던 그 녀석의 신체 일부가 이 지역에 있지 않으면 안된단 말야.
슌스케의 뼈가루는 우리가 바다에 뿌렸잖아. 그래서 슌스케는 돌아올 수 없어.
그녀석은 예전에 죽었어.
시바사키 코우 ( Shibasaki Kou )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이후 노래를 부를 수가 없던 가수 RUI.
하지만 그가 환생하여 돌아오자 그를 위해서 다시 한 번 노래를 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콘서트의 날은 환생한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는 날이라는 것!
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시바사키 코우가 배우로써 또 가수로써도 양 쪽 모두에 자질이
출중하다는 데에는 할 말이 없다. 그녀가 RUI 로써 불렀던 "달의 물방울"은 정말 감동적.
난, 아오이를 좋아했어. 언제나 너만을 좋아했었어. (헤이타 曰)
왜 미리 말하지 않는거야?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아오이 曰)
환생하여 되돌아 온다 하는 것이 꼭 멋진 일이 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 대신 왠 할머니가 살고 있는다던지, 사랑하는 아내와 딸 곁으로 되돌아오니 그 둘을 지켜줄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던지. 하지만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 점에서 이 환생은 참 의미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보고있는 드라마, 『로스:타임:라이프』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찌보면 결말이 뻔하다고 하겠으나, 결말이 뻔해도 보고싶어지는 그런 스토리가 있지않나?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아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영화에서처럼 환생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 대신 나는 살아있는 동안 충분히 마음을 전해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 1시간이라도, 1분이라도 1초라도.
내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과 마음이 통했다면 나는 내 인생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그 추억이 있는 한, 나는 앞을 향해 살아 나갈 수 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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